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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이 블로그를 2년 넘도록 운영하면서 나에 대해 제대로 소개해본 적 없는것 같은데 아주 짧막하게 내 소개를 하자면 나는 IT 웹 개발 쪽에서 12년간 일해온 개발자, 퍼블리셔, 프론트 앤드, 서버 관리자 그 외 기타 등등의 일을 하고 있다.

사업도 몇번 했었지만 다 정리하고 지금은 일반 회사에 입사한 평범한 직장인이다.

 

그래서 개발쪽 관련한 내용들만 포스팅을 올렸는데 예전에 사업을 벌렸고 망해봤던 경험을 밑거름 삼아 "쇼핑몰"을 준비하는 사람들을 위한 이야기를 조금 풀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고 생각해 이 시리즈를 시작해보려고 한다.

 

물론 내가 했던 사업이란게 쇼핑몰에서 물건을 팔았던건 아니고 개발회사를 운영했는데 같이 사무실 쓰던 분들이 거의 모두 쇼핑몰을 운영하시는 사장님들이셔서 어깨넘어로 보고 배운 내용들과 그 분들에게 필요한 이런 저런 프로그램들을 만들어주면서 배운 쇼핑몰 운영 스킬을 같이 공유해보려고 한다.

 

참고로 나는 멀티미디어 디자인을 졸업한 디자인 학사로 대학 커리큘럼 중에 비즈니스, 마케팅, 인쇄 광고, 영상과 같은 커리큘럼을 수료하였고 졸업 이후 정보 통신과로 편입하여 졸업한 공학사이기도 하다.

인지공학관련 석사과정을 배우고 싶지만 지금은 돈이 없어서...(슬픔)

내 마음의 표정

 

이번 [쇼핑몰을 준비하는 사람들을 위해 고함]시리즈의 타겟은 4~50대의 쇼핑몰 사업을 시작하려고 하는 분들이다. 왜냐하면 이 4~50대 분들이 애매하게 IT에 대해서 잘 모르시는 분들이 생각보다 많으시고 회사는 퇴사하셨는데 막상 다른 회사로 이직은 힘드신데다 밥벌이는 해야겠는데 퇴직금은 애매해서 뭔가 크게 창업하긴 힘든 상황에서 그나마 만만해 보이는게 온라인 쇼핑몰이라 덤벼드시는 분들이 정말 의외로 많이 보이기 때문이다.

 

오늘은 첫번째 이야기로 "돈이 드는 쇼핑몰"에 대한 이야기다.

 

첫번째, 쇼핑몰은 그냥 있는걸 쓰자.

내가 사업을 하고 있었을 당시 내게 프로그램을 만들어 달라던 사장님들 중 약 50~60%는 "쇼핑몰"을 개발해 달라고 하시는 분들이었는데 나는 왠만하면 쇼핑몰 만들고 싶으면 카페 24나 네이버 스토어 같은 남들 다들 쓰는 쇼핑몰을 이용하시라고 조언해줬다. 그러면 한 절반정도의 사장님들은 카페 24같이 기성 쇼핑몰 서비스에 대해서 공부하러가시고 나머지 절반 정도의 사장님들은 나에게 아래와 같이 이야기를 하신다.

 

내가 지금 만들려는 쇼핑몰은 그런 쇼핑몰하고는 다른 차원의 특별한 쇼핑몰이라서요.
그런 기성 쇼핑몰로는 만들 수가 없습니다.

그러면 내가 살을 덜고 뼈를 깎는 마음으로 견적을 내주는데 그 견적서를 보고 화들짝 놀래서 돌아가는 분들이 대부분이고 아주 적은 몇몇 분들은 사업을 진행하고자 하는 의사를 표현해주시다가 연락이 끊긴다.

 

결론부터 이야기 하자면 쇼핑몰은 절대 아주 단순한 프로그램이 아니다. 매우 복잡하고, 보안이 중요하며, 개인화 서비스를 제공해야한다.

 

쇼핑몰이라는 프로그램에는 기본적으로 갖춰야할 프로그램들이 있다.

 

  • ERP(Enterprise Resource Planing) - 자원관리 시스템
  • PG(Payment Gateway) - 지불시스템
  • TMS(Transporting Management System) - 배송관리시스템
  • SMS(Short Message System) - 문자전송시스템

이 4가지 시스템이 결합되어 매우 기본적인 쇼핑몰 시스템의 일부를 구축할 수 있다. 저 중에 아주 단순하고 간략한 통계정도만 지원하는 ERP 하나 만드는데 일단 2~3천정도는 들일 생각을 해야한다.

PG야 뭐 PG사(社)에서 제공하는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를 연동하는 일이라 결제시 발생하는 수수료를 지불하는 것만 생각하면 된다. 개발에 돈이 많이 들지는 않는다.

TMS는 택배추척을 어디까지 개발할 것인지 범위에 따라서 개발비가 얼마나 들어갈지는 답이 없지만 한사람의 중급개발자가 1달 정도 매달리면 어느 정도 개발은 가능하니 인건비만 대충 5~600만원정도 든다고 생각하면 되겠다. 이 때 인건비는 지식경제부에서 제공하는 "SW 기술자 노임단가표"에서 "중급개발자" 단가를 기준으로 생각하면 된다.

SMS도 PG와 마찬가지로 SMS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랑 연계해서 시스템을 만들어주면 된다.

 

그러면 지금까지 쇼핑몰을 만들기 위한 목적의 프로그램 4개에 3천 5백만원정도가 들어간다. 아직 끝이 아니다. 남은 시스템들은 개인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홈페이지 하나에 상품관리하는 시스템을 더 만들면 된다.

 

개인화 서비스란 회원가입을 비롯하여 로그인을 할 수 있는 각각의 회원에 대하여 마이페이지, 장바구니, 결재내역, 배송현황, 반품, 교환, 등등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의미한다.

그리고 상품의 진열, 상품의 카테고리, 노출여부, 포인트계산 등등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상품관리 시스템이다.

거기에서 대충 3천 5백 정도가 더 든다고 생각하면 된다.

 

아무리 못해도 약 7천의 투자가 있어야 아주 단순한 기능을 하는 자신만의 멀쩡한 쇼핑몰을 만들 수가 있다.

게다가 고정비로 서버비용, PG사 수수료와 같은 비용이 발생한다.

 

맨 바닥에서 아무 것도 없는 상태에서 쇼핑몰을 개발하는 일은 결코 쉬운일이 아니다.

돈이 많이드는 일이고 시간이 매우 많이 걸리는 작업이다. 사람이 많이 드는 일이다. 그런 일을 4~500만원에 만들고 싶어하는 사장님들이 계시는데 그런 생각을 갖고 계시는 분들은 다시 한번 생각해보기를 바란다.

 

쇼핑몰은 혼자서 개발할 수도 없을 뿐더러 2박 3일 만에 뚝딱 만들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못해도 4~5명의 개발자과 기획자, 디자이너가 약 반년에 걸쳐 숨쉴 시간도 아껴가며 일을해야 만들 수 있다.

 

이렇게 위와같이 조언해주면 몇몇 분들은 또 아래처럼 이야기한다.

우리 쇼핑몰은 그 정도로 복잡하게 만들 필요없어. 단순하게 "이 기능만" 지원하면 돼.

이제와서 이야기하지만 나는 그런 분들의 이야기는 그 뒤로 더이상 듣지 않았다. 왜냐하면 복잡하게 만들 필요 없다면서 내가 앞서 이야기한 모든 시스템을 개발하는 이야기를 다른 방식으로 똑같이 이야기하기 때문이다.

개발하는 사람들 입장에서 굉장이 속이 터지는 상황이다. 위의 금액은 정말 최소한으로 잡고 이야기하는 아주 기본적인 기능을 갖는 쇼핑몰이고 여러분들이 이야기하는 특별함을 얹는건 개발비가 저것 보다 더 많이 들어간다는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또 한마디 더하자면 말을 이렇게 저렇게  바꿔가면서 "내가 잘 몰라서"라며 어떻게든 싸게 만들어보려는 사장님들 계시는데 소용없다. 일단 자체 구축 쇼핑몰은 돈이 많이 들 수 밖에 없다.

수제 양복점가서 왜 공장에서 만드는 기성양복보다 비싸냐고 물어보면 나도 할말이 없다.

 

또 이런 분들 계신다.

내가 아는 다른 사람한테 물어보니까 100만원이면 된다던데?
저기서 만들면 공짜라던데 왜 그렇게 비싸게 받는거야?

제발 거기로 가셔서 개발해달라고 말씀하시기를 간곡하게 요청드린다. 아무 것도 없이 쇼핑몰을 A부터 Z까지 자신의 입맛대로 개발해주는 개발사가 쇼핑몰을 만드는데 100만원만 이야기 했다면 둘 중 하나다. 쇼핑몰 제품이 있어서 커스터마이징 비용이 100만원 밖에 발생하지 않거나 사기꾼이다.

그런데 어떤 회사가 자신의 회사 제품을 판매하고 커스터마이징 해주는데 단가가 100~200만원에 해주는 곳이 얼마나 있겠는가? 대부분은 돈 받고 연락 끊는 사기꾼들이다. 그러니 공짜로 구축 해준다는 카페 24나 네이버 스토어를 가는게 맞다고 계속 이야기 해주는거다. 그 곳은 서버를 임대해주고, PG 수수료를 중간에서 받고, 구축 자체만은 돈이 들지 않지만 부수적인 서비스들을 이용하는데 발생하는 비용을 받으면서 수익을 챙기는 곳이다. 수익을 얻는 구조가 일반 개발사와 다르다. 

 

오늘의 내가 해주는 아주 현실적인 조언은 이렇다.

 

당신들 쇼핑몰은 특별하지 않다.

 당신과 같은 생각을 한 사장님들 이미 내 앞에서 3명이나 스쳐지나갔고 

 본인들이 생각하는 그 특별한 BM(Business Model)들, 

 그 것과 같은 생각하는 사람들이 몇 명이나 내 앞을 스쳐갔는지 혹시 아는가? 

 쇼핑몰을 시작하는 사람들이 알아야할 가장 중요한 진실은 

 

 "본인이 만드는 이 쇼핑몰. 결코 특별하지 않다.

 공짜로 구축가능한 기성 쇼핑몰을 이용하시기를 권한다." 

 

창업을 하시는 분들의 대부분은 유통라인, 자원 확보와 같은 부분에 자본의 대부분을 소비를 하고 마지막에 남은 자투리 자본으로 쇼핑몰을 구축하려고 생각하시는 분들 그냥 카페 24에서, 네이버 스토어에서 쇼핑몰을 먼저 만들고 자신이 판매하려는 아이템이 얼마나 경쟁력이 있는지, 잘 팔리는지, 시장에서의 반응은 어떤지에 대해서 먼저 살펴보고 그 다음에 마련된 자본으로 "자신만의 특별한 쇼핑몰"을 구축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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